본문 바로가기
독후감(Book Report)/독서 줄거리 서평 메모

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 줄거리 독후감 책리뷰

by 봉스봉스 2023. 10. 22.

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 책 솔직 리뷰: 머릿속으로 알고는 있지만 직면하려 하지 않은 불편한 진실을 맞닥뜨리게 되는 순간. 공정거래(무역)/윤리적 거래 등의 이상과 현실을 직시하자.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의 이면을 바라볼 수 있는 힘을 키우자.

 

나는-세계일주로-자본주의를-만났다-책-표지
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 책 표지

▼ ▼ 핵심요약 ▼ ▼

더보기

봉스봉스 책 리뷰: Executive Summary

. . .

책 제목: 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회사를 박차고 나온 억대연봉 애널리스트의 두 번째 글로벌 프로젝트)

지은이: 코너 우드먼

페이지: 282p.

별점: ★★★★(5점 만점)

출판날짜: 2012년 3월 28일

독서기간: 2023년 9월 1일 ~ 9월 14일

서평 한 줄 요약: 머릿속으로 알고는 있지만 직면하려 하지 않은 불편한 진실을 맞닥뜨리게 되는 순간

 

이번에 리뷰할 책 제목은 <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 부제: 회사를 박차고 나온 억대연봉 애널리스트의 두 번째 글로벌 프로젝트>이다.

나는-세계일주로-자본주의를-만났다-표지
책 앞 표지
나는-세계일주로-자본주의를-만났다-뒷표지
책 뒷 표지

이 책의 저자이자, 회사를 박차고 나왔던 억대연봉 애널리스트는 <코너 우드먼>이고, 총 282p 분량이다.

나는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2주 만에 완독 했다.

 

별점은 5점 만점에 4점으로 그 이유는 아래에 기술하겠다.

 


<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 한 줄 서평: 머릿속으로 알고는 있지만 직면하려 하지 않은 불편한 진실을 맞닥뜨리게 되는 순간

 

이하에서는 이 책의 핵심이라 생각되는 내용 및 그에 대한 나의 사견을 끄적여볼까 한다.

 

[프롤로그]

공정거래/공정무역의 진실이 무엇인가??

  • 무수히 많은 각종 공정무역 인증로고… 대기업의 윤리선언은 실제인가? 마케팅의 술수에 불과한가?
  • 과연, 윤리적인 사업이 가능한 것일까

가난한 사람들은 왜 점점 더 가난해지고, 부자들은 왜 점점 부자가 되는가??


 ※ 내 생각 ※ 

내가 대학생 때 공정무역이라는 이슈가 굉장히 핫했던 적이 있다.
그 당시 학교를 왔다 갔다 하는 길에 공정무역 커피원두를 내걸고 있는 카페 하나가 기억난다.

그 당시 `공정무역`이라는 글자만 보고, 그 설명만 보고, 그 카페가 괜찮은 카페라고… 가격이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뭔가 의미 있는 행동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했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아무런 생각과 반성 없이 공정무역이라는 글자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인 `나는 문제가 있었다`.
과연, 그 카페가 진짜 공정무역을 하는 카페였는지 잘 모르겠고 지금에 와서는 관심도 없지만 그 당시의 나를 저렇게 생각하게 만든 것으로 볼 때 공정무역 마케팅은 참 유효했던 것 같다.

지금도 마트에서 쇼핑을 할 때, 유기농이라는 글자만 보면 (깊은 사고 없이) 그 물건의 가격이 더 비싸더라도 별 비판 없이 생각 없이 구매하는 나로 하여금 생각을 하게 만든다.


 

[영국] - 공정무역으로 돈을 버는 사람은 따로 있다

윤리적 무역은 분명 큰 사업이 되고 있다. 윤리 인증이 경쟁 우위를 점하는데 유용하다는 사실은 명확하다.

그런데, 과연 국제 농산물 시장가격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 공정무역 최저가격(보증가격)에 농산물을 구매하는 것이 생산자를 보호하는 것이 맞을까?

  • 예를 들어, 코코아 농부는 공정무역재단의 얼마 되지 않는 사회발전기금(양수기 구매, 학교 건립, 농지 개선 등 농부들이 원하는 용도로 사용)을 받기 위해 시장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코코아를 판매해야 한다.
  • 대기업들이 공정무역재단에 등록한 이유가 공정무역을 위해서일까. 시장가격보다 더 낮은 값에 물건을 사기 위해서일까. 크게 생각해보지 않아도 이유는 자명하다.

도매상들이 영국 공정무역재단에 브랜드사용료 명목으로 지급하는 돈이 공정무역재단 총수입의 90%를 차지한다. 이 중 절반은 인증제도를 운영하고 감독하는 행정비로 지출되고, 절반은 브랜드 캠페인과 홍보비로 지출된다.

  • 진짜 공정무역, 농부를 위해 돌아가는 돈은 어디 있는가?
  • 오히려 소규모 윤리단체들의 운영방식이 더 농부들의 삶을 직접적으로 개선하면서, 공정무역을 보증하고 있다.

윤리적 인증상표 없이도 윤리적일 수 있는 거래방식은 없을까? 에 대한 문제의식이 제기된다.

 

[탄자니아] - 최고의 품질은 공정한 거래에서 나온다

탄자니아는 사회주의 국가이나, 외국인 직접 투자에는 호의적이며 국외 노동자들도 자체도 환영한다. 다만, 토지 소유권에 대해서는 여타 사회주의 국가처럼 엄격히 규제한다.

  • 사회주의 국가에서 모든 토지는 기본적으로 국가 소유이다.

윤리적 상품임을 인증해 주는 조직들은 농부들이 협동조합과 거래하면서 (현지 농부들이 아닌) 협동조합이 많은 이익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한다.

  • 협동조합 운영비, 광고비, 인건비 등으로 인해 실제 농부들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미미하다.

vs. 윤리적 인증을 받지 않은 (공정무역을 추구하는) 기업이 오히려 더 높은 가격에 생두를 구매해 가며, 농부들에게 더 직접적이고 큰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음

  • 차별화 → 고급상품화

 ※ 내 생각 ※ 

 

공정무역을 내거는 조합/기업 등도 결국 자기네 집단의 이익을 위해 활동하는 영리 단체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우리가 은행업무를 보며, 은행이 진실로 내 돈을 지켜주고 나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공적 역할을 수행하는 단체가 아니라! 단지 자기네 예대마진을 극대화하기 위한 영리 기업에 불과하다는 사실과 같다.

화려한 언변, 영업력, 마케팅에 속지 말고 사물과 실체의 진실을 바라볼 수 있는 사고력을 키워야 할 필요성이 더욱 느껴지는 요즘이다.

 


 

[니카라과] - 바닷가재가 팔릴 때마다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감압병(잠수병)

  • 공기통(질소+산소), 산소는 잠수를 하는 동안 소진되지만, 질소는 몸속을 돌아다니다가 폐로 돌아가 이산화탄소와 함께 배출된다.
  • 질소는 몸속을 돌아다니다가 폐로 돌아가기까지 1~2분 소요. 질소가 미쳐 빠져나가지 않은 상태에서 물 위로 올라가면 몸속에 남아있는 질소가 팽창하며 동맥에 작은 기포를 형성 → 혈관 막음 → 불구 or 사망하는 것이다.

그물 사냥이 훨씬 안전하지만, (그 기초적인) 장비를 구매할 돈이 없다.

무수한 생선과 바닷가재가 잡히는 지구에서 가장 풍족한 해안에 사는 사람들이 바닷가재를 먹기는커녕, 굶주릴 수밖에 없는 현실 

바닷가재를 통발로 잡고, 다이빙 사냥으로부터 오는 부상을 예방하고, 적절한 예방책과 안전기술을 가르치고, 장비를 설치하고 교육을 하는 것... 어부들이 정부에 손을 벌리는 것은 이상적으로 보일 뿐이다. 정부는 미국기업의 눈치만 살피기 때문이다.

  • 바닷가재 공급망에서 가장 강력한 축은 정부가 아니라 미국 레스토랑과 해산물 기업이기 때문이다.
  • 미국기업은 `최소한의 선의`를 베풀거나 `윤리적인 척`하며 물건을 더 잘 팔고 있다 그와 동시에 위험한 방식(다이빙을 해서)으로 포획한 바닷가재는 구매하지 않는다고 한다.
  • 세계야생생물기급(WWF)의 감사 결과, 심해 다이빙으로 잡은 바닷가재가 전체 유통량의 50%가 넘는 현실인데 말이다.
  • 윤리적인 미국 기업의 상품 진열대나 메뉴에 오르는 바닷가재 중 윤리적인 공급망을 통해 잡힌 바닷가재가 얼마나 있을까?

 

[중국] - 그들에게 많은 걸 기대하지 마라

중국은 성(지역) 별로 합법적인 최저 임금 수준이 다르다.

중국 7억 3700만 명의 노동자 중 '이주 노동자'는 1억 3000만 명에 달한다. 이주자들은 대개 서면 계약 없이, 구두 약속만으로 일을 하기에 보상받을 길이 없다.

중국 공장주들은 '공개용 공장(서양 본사에서 실사를 올 때 오픈할)'과 '그림자 공장(실제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 운영되는)'을 운영한다.

중국은 공산주의 꼬리표를 아직 달고 있기는 하지만, 극심한 개인주의 사회이다. '중국의 문제는 사람들이 굉장히 현실적이라는 것'에서 온다. 본능적으로 좌뇌가 발달할 수밖에 없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만 봐도 90% 이상이 기술자 or 군인이다.

  • 창조적인 해결책은 꿈도 꿀 수 없음

 ※ 내 생각 ※ 

저자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너 T발 C야?`라고 했다가 쇠창살에 갇히게 될 것만 같다


 

[라오스] - 모든 산에 고무나무를 심는 나라

라오스 보텐 지역 ‘거대한 경기장’은 중국 정부의 선물, 라오스 지역에서 중국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고안된 개발 프로젝트이다.

  • 중국이 흔히 쓰는 개발 전략으로 특별 지역에 대한 수력발전, 광산, 고무자원 등 개발권 반대급부로 유흥을 위한 무언가를 건설 = 신뢰와 호감 형성 = 우정의 선물
    • 카리브해 지역에는 크리켓 경기장을
    • 라틴아메리카 지역에는 축구 경기장을

 ※ 내 생각 ※ 

정작, 현지 주민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병원, 학교 등에 대한 투자는 등한시하는데 정부는 왜 아무 말도 할 수 없는가.. 국제정치 힘의 논리 앞에 자유로운 나라는 없다는 것이 손쉽게 증명되는 순간이다.

결국, 자기네 중국 국민들 타국에서 일하며 술 마시고, 놀고, 즐길거리를 위한 카지노, 경기장, 유흥시설 등에만 투자하면서… 개발권에 대한 반대급부로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고 있는 행색을 하는 것이 참 개탄스럽다. 중국 답다.

물론, 이 것이 단지 중국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시대가 변해도 강대국과 약소국 사이의 약탈 방식은 변함이 없는 것 같음에 대한 탄식이다.


1990년대 라오스는 전 세계 아편의 주요 공급원이자 수출국 → 반 마약 흐름 → 국제사회의 개입 → 중국정부의 투자(?)와 도움(?)으로 고무나무로 작물을 교체했다.

  • 라오스 북부는 고무나무를 심기 전까지 ‘원시 열대 우림’이었으나, 정부의 무분별한 토지개간 결과 남아난 것이 없는 황무지가 되었다. ← 이곳에서 위험하게 일하는 계약서 없이 일하는 라오스 소년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 원래 숲 속에 살던 원주민들은 갈 곳을 잃어버림
  • 중국정부가 입은 금전적/비금전적 혜택이 얼마인지, 중국정부가 라오스정부에 지급한 대가가 얼마인지 계산할 수도 알 수 조차 없다.
  • 다만, 이 속에서 라오스 국민에게 돌아간 실질적 혜택이 얼마인지는 더더욱 아무도 모른다.

 ※ 내 생각 ※ 

우리가 중국만 비난할 수 있을까… 선진국 주요 기업들도 결국 방관자이자 공모자이자 더 심하게는 주도적 역할을 한 주동자가 아닐까 싶다. 중국 정부와 기업들이 뭘 보고 라오스 등 개발도상국에 저런 짓을 할 수 있겠는가? 다 자기네들이 서구세력으로부터 당했던 것을 똑같이 하는 거다.

 


 

[콩고민주공화국] - 당신의 휴대폰에는 콩고의 눈물이 흐른다

`콩고는 주석`이 무한히 묻혀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로, 아프리카 최다 생산국이자 `전 세계 다섯 번째 생산국`이다.

  • 콩고의 주석이 없다면, 수십억 달러가 오가는 전 세계 전자무역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 하지만… 지난 50년 동안 다른 나라들이 처음에는 제조업으로, 그다음에는 과학기술과 통신기술로 성큼성큼 나아갈 때 아프리카 심장부에 자리한 콩고는 서서히 뒤처졌다.
    • 1950년대 벨기에 식민 치하에 있던 광부들이 21세기 콩고 인들보다 훨씬 더 안전한 환경에서 채굴 작업을 하고 있다.

아프리카 및 콩고 내 오랜 기간 이어져온 내전 → 주석판매대금이 내전 자금으로 쓰인다는 정보 → UN의 수출금지조치 → 콩고 내 암시장 형성

  • 최근 공급자에게 가해진 ‘비윤리적’ 광물 수출 금지 압력 → 지하 거래 조장 → 똑같은 광물이 ‘윤리적으로’ 수출 가능한 르완다로 밀수 = 애꿎은 최하층민들만 죽어나가는 형국이다...

 

[아프가니스탄] - 무조건 금지하면 뭘 먹고살란 말입니까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양귀비 재배에서 기득권을 쥐고 있으며, 그 이익으로 상당한 활동 자금을 마련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아프가니스탄은 전 세계 헤로인의 90% 이상을 생산하는데 책임이 있다.

  • 서양 정부는 2002년 이후 ‘양귀비 근절 프로그램’에 50억 달러를 쏟아 부음

vs. 이슬람 사회에서 양귀비 재배는 하람(쿠란이 금지하는 것)이라, 양귀비를 재배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는 사람은 없다.

  • 하지만, 다른 종자를 살 돈이 없고, 정부에서 종자를 주지 도않는 상황에서
  • 기후에 따라 작황이 영향받는 종자를 개인이 리스크를 짊어지고 키울 수도 없는 상황에서 밭을 비우느니 ‘양귀비’를 기르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겠느냐...

 

[에필로그]

최초의 다국적 기업들은 대부분 사회적 책임을 충실하게 이행하면서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음을 보여줬다.

  • 캐드버리: 퀘이커교의 엄격한 가치관에 깊은 영향을 받아, 노동자들에게 공공주택을 제공 + 노예를 쓰는 농장에서 생산한 코코아 불매
  • 유니레버: 도브, 바셀린, 립톤 등을 보유한 다국적 대기업 = 직원들을 위해 집, 시청, 아트 갤러리 등을 갖춘 마을을 세움
  • 기타 기업들도 노동자를 위한 여가시설, 목욕탕, 병원, 어린이학교, 노동자연금제도도입, 대학도입 등 더 나은 생활환경을 위한 경쟁에 앞장섰음

이들의 선례를 따르는 후대 기업은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 지난 100년 동안 대부분의 기업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음
  • 밀턴프리드먼: 기업이 짊어진 사회적 책임은 단 하나 = 소유주 즉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때이다.,

  1. 좋은 일을 하는 것보다 나쁜 일을 안 하는 게 더 중요하다 2. 홍보를 목적으로 좋은 일을 하지 마라
  2. 채찍 - 대중을 속일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3. 당근 - 선행은 언제나 보상을 받는다
  4. 밑바닥부터 시작해 땀 흘려 노력하라
  5. 중국을 경계하라
  6. 책임질 일은 책임져야 한다
  7. 대기업은 스스로 착해지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는 책상 앞에서 억대연봉을 손쉽게 벌던 젊은 엘리트였다. 그 엘리트가 머릿속으로만 알고 있던 세계 경제 자본주의를 세계일주를 통해 몸소 겪으며, 알던 것과 제3세계의 현실은 굉장히 다르다는 것, 사실 이 다름을 알고도 우리가 모른 척한 것은 아닌지에 대한 반성을 하게 만드는 것 같다.